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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로기완 / 송중기가 만들어내는 처절한 탈북민의 삶과 사랑

by 세상속의즐거움 2024. 3. 22.

 

1. 영화 기본 정보

 

장르 : 드라마, 로맨스

개봉 : 2024.03.01 (넷플릭스 출시)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 131분 (2시간 11분)

감독 : 김희진

 

출연 : 

송중기 (로기완 역)

최성은 (마리 역)

조한철 (이윤성 역)

김성령 (옥희 역)

이일화 (정주 역)

이상희 (선주 역)

서현우 (은철 역)

와엘 세르숩 (씨릴 역)

 

영화의 줄거리

로기완은 영화 속 주인공의 이름입니다.

북한에서 삶의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마리 (최성은)가 만나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2. 송중기 그가 선택한 '로기완'

송중기라는 이름만으로 작품에 대한 기대를 주는 배우.

지난해 "작품이 좋았다."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영화 '화란'에 노개런티로 출연했던 데뷔 16년 차의 배우 송중기.

 

승리호 이후 약 3년여 만에 두 번째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그가 돌아왔습니다.

원래 승리호는 극장 개봉을 목표로 제작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서 넷플릭스로 독점 공개가 되었지만 이 '로기완'은 캐스팅 초기 단계부터 넷플릭스 영화로 확정되어 제작되었습니다.

 

처음 '로기완'을 한 번 고사했지만 다시 작품을 선택한 송중기 

6~7년 전쯤 '로기완' 대본을 처음 접한 것은 군함도를 촬영할 때쯤이었다고 하며, 작품의 정서가 마음에 들었지만 기완이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에서 공감이 되지 않아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머니의 희생으로 살아남은 기완이 사랑에 빠져버린다는 것이 와닿지 않았기 때문인데 시간이 지나 2년 전에 다시 대본을 받았을 때 대본이 크게 바뀌지 않았음에도 크게 공감이 되었다고 합니다.

 

'잘 사는 것이 뭘까'에 대한 질문에 '사람하고 부대끼고 사는 것이 최고 아닌가'라는 답을 내놓게 되었고 나이가 먹었는지 그때와 지금의 생각이 달라졌다며 웃음을 지었습니다.

 

송중기 배우의 말처럼 저도 얼마의 시간이 흐르면 이 로맨스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까요?

 

조한철 배우와는 벌써 3번째 작품으로 연달아서 3~4년을 쭉 만나 개인적으로 친분이 쌓여서 로기완에서 만났을 때는 가슴이 뭉클했다고 합니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송중기

다음 작품으로는 호러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최근 파묘가 큰 인기를 끊어 너무 반가운 일이라며 호러영화 관계자분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다음 작품은 호러장르에서 볼 수 있는 걸까요? 어떤 캐릭터를 만들어낼지 미리 살짝 기대를 해 봅니다.

 

 

원작

조해진 작가의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

이 원작은 액션, 스릴러, 로맨스 등을 모두 아우르고 있습니다. 

실제 탈북민의 삶이 잘 그려져 있어 실화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작가님의 창작소설이 맞습니다. 

 

김희진 감독

단편 수학여행으로 전주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김희진 감독의 첫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입니다.

 

 

 

3. '로기완'에 관하여

'로기완'의 시나리오는 실제 유럽에서 만난 지위를 인정받고자 애쓰는 탈북민을 밀착 취재하고 칼레의 난민을 다룬 다큐와 서적을 참고하는 등의 치밀한 자료조사와 취재 과정을 걸쳐 만들어졌습니다.

 

그만큼 영화 속에서 이방인의 정서와 이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위로가 깊게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방인으로 그려진 로기완의 처절함을 그려낸 삶과 마리의 운명적인 사랑은 잘 연결되지 않고 마리의 방황과 숨겨졌던 사연은 전혀 공감이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초반부에는 탈북자의 처절한 삶을 잘 보여준 로기완을 진중하게 연기한 송중기의 열연으로 집중도를 높였지만 이후 극 분위기가 바뀌는 중반부터는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입니다.

 

멜로가 녹아있는 영화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탈북자 로기완의 생활을 중점으로 홍보하는 예고편 등을 보고 영화를 감상한 입장에서는 조금 당혹스러움이 묻어 날 수밖에 없었던 듯합니다.

 

예고편 장면이 주로 초반부였고, 처절함이 키워드였기에 로기완이 취직을 하고 나서는 이 처절함이 줄어들다 보니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차라리 멜로라는 장르를 빼버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가슴이 묵직하고 먹먹해지는 명작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영화의 마지막까지 함께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