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기본 정보
장르 :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 호러, 추리, 다크 판타지
개봉 : 2019년 2월 20일
등급 :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 123분 (2시간 3분)
감독 : 장재현
출연진
이정재 (박웅재목사 역)
박정민 (정나한 역)
이재인 (금화/그것 역)
정진영 (황반장 역)
유지태
그 외에도 진선규, 이다윗, 지승현, 차순배, 황정민 등의 얼굴만 보면 알 수 있는 연기파 배우님들이 출연하여 영화의 몰입과 재미를 높였습니다.
영화수상내역
56회 대종상 영화제 (조명상, 미술상)
40회 청룡영화상 (음악상)
39회 황금촬영상 시상식 (신인 여우상)
3회 신필름예술영화제 (신인상)
5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여자신인연기상)
2. 다시 보게 되는 장재현 감독의 영화 사바하의 줄거리
시골에서 태어난 쌍둥이 자매 중 다리가 안 좋은 채로 태어난 금화(이재인)와 모두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검은 털이 덮인 피부와 여섯 개의 손가락을 가지고 태어난 언니 '그것'
그것이 태어나고부터 모든 일이 시작되었고 그것의 탄생은 저주 그 자체였습니다.
뱃속에서부터 동생의 다리를 갉아먹고 어머니는 쌍둥이를 낳다 죽고 아버지는 자살하고 말았고 가족들은 이상한 생명체이니 곧 죽을 것이라며 출생신고도 하지 않았기에 그 후 그것은 창고에 갇혀 살게 됩니다.
그렇게 16년이 지나고 그것은 아직까지 잘 살아 있습니다. 이상한 울음소리를 내는 그것 때문에 금화와 가족들은 계속 이사를 하며 살아야만 했습니다.
한편, 신흥종교의 비리를 쫓던 종교문제 연구소의 박목사 (이정재)는 사슴 동산이라는 새로운 종교 단체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단 종교를 밝히는 일을 하고 있지만 그리 건실한 종교인은 아닙니다.
사슴 동산을 조사 중 영월 터널에서 여중생이 사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 사건을 쫓던 경찰과 우연히 사슴동산에서 마주친 박목사는 이번 사건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합니다.
그러나 터널 사건 유력 용의자 김철진(지승현)이 자살해 버려 진실은 알 수 없게 되는데 그의 주소지가 사슴동산이 있는 법당이라는 것이 밝혀집니다.
사슴 동산은 중앙과 네 방향의 법당에서 네 천황을 모시는 종교인데 여기에 김제석이라는 인물이 떠오릅니다.
1899년에 태어난 그는 미륵이 되어 신의 경지까지 올랐다고 전해지며 아직도 그 법당에 살아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티베트의 한 고승에게 그가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1999년에 태어난 여자아이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 예언하고 김제석은 네 명의 아이들을 자신을 지킬 장군으로 키워 각 사슴동산의 법당에 살게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고향에서 태어난 소녀들을 죽이라고 명하고 강원도에서 발견된 여중생이 그 희생양 중 한 명이었던 것입니다.
이 지시에 따르다가 세 장군은 자살을 선택하고 남은 장한나(박정민)는 금화를 죽이기 위해 납치하고 그녀의 집에 진짜 악마인 그것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금화가 아닌 그것을 죽이려 합니다.
사바하 장재헌 감독이 들려주는 4가지 단서
1) 동물들의 상징
뱀은 여러 가지 종교에서 상징적으로 많이 쓰이는데 사람을 헤치는 부정적인 의미도 가지고 있는 반면 성스러운 수호신 같은 그런 상징도 가지고 있습니다.
자주 등장하는 사슴은 먹이사슬에서 포유류의 가장 하위층에 있는 사냥감인 피해자의 느낌과 동시에 장수, 불사, 불생의 존재로 녹야원의 신비로움을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합니다.
새와 개는 금화의 집에 미스터리를 만들기 위해서 '그것'이 동물들 속에 같이 있는 약간의 네거티브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같이 표현했다고 합니다.
2) 사천왕
사천왕은 인도에 존재하던 지방신으로 악귀들인데 부처님께 귀의를 해서 나쁜 혼령들에 벌을 주는 역할을 하는 신입니다.
어떠한 것을 지키기 위한 네 명의 군대로 이 사천왕을 설정했습니다.
영월 지국천왕을 기준으로 태백 지국천왕, 정선 다문천왕, 제천 증장천왕, 단양 광목천왕으로 동서남북을 지키는 것입니다.
3) 경전
누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몇 만권이나 되는 불교의 경전.
이 영화와 가장 맞아떨어지는 사천왕의 이야기가 은유적으로 나오는데 그게 항마경입니다.
박목사가 일종의 예언집, 항마경으로 단서를 잡아 영화를 풀어가는데 성경에 마지막에 나오는 요한계시록의 단어들을 꽤 많이 사용했습니다.
4) 육손
'그것'과 그리고 '그것'의 타깃인 누군가와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었다는 장재현 감독.
불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연기설'이라는 게 있는데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저것이 태어나면 이것이 태어나고 이것이 멸하면 저것이 멸한다라는 의미입니다.
서로 얽히고설킨 미스터리한 관계를 풀 수 있는 연결고리로 육손을 사용했고 그 육손이라는 것 자체가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 영화의 미스터리함을 극대화시켰습니다.
장재현 감독은 사바하를 보면서 이 단서들을 놓치지 않고 보면 영화를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3. 영화 사바하에 관하여
사바하란?
진언이 이루어지길 소망한다는 의미로 사용되는데 도교 등에서 진언을 마무리할 때 쓰는 단어입니다.
기독교의 '아멘'과 통하는 점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사바하는 검은 사제들로 데뷔한 장재현 감독이 4년 만에 내놓은 2번째 장편 영화였습니다.
2019년 개봉해 오컬트의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로 그동안 서양의 종교로 중심으로 했던 오컬트 영화와는 다르게 불교를 소재로 쓰인 게 신선했던 소재였습니다.
제대로 한국 오컬트에 대해 분석하고 연출한 영화로 크게 호평을 받으며 오컬트 특화형 감독이 나왔다는 호평도 함께했습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다양한 관람평 중 초반은 좋았는데 후반부가 아쉽다는 의견도 보이지만 철학적인 질문을 담은 영화라서 이해하면서 보면 그렇게까지 아쉽지는 않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가 태어났고, 그 존재를 없애기 위해서 수많은 살인이 일어나면서 과연 지켜져야 할 대상은 무엇이었으며, 사라져야 할 대상은 무엇일까 신이 없다면 선과 악은 누가 구분할 것인가라는 물음 던지는 영화라는 평도 함께 많았습니다.
영화 예고편으로 공개된 일부 장면의 대사 '신천지 강원도 본부를 조사하다가~'라는 대사가 신천지의 항의로 인해 개봉된 영화에서는 신천지를 모세교로 재녹음하여 상영한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주 풍사 김제석의 사진을 독립운동가 나철의 사진에서 얼굴만 바꾸어 합성해서 논란이 되었는데 제작진의 실수라며 사진을 교체한 후 보성 홍암나철기념관 사당에 참배하고 사과문을 발표하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습니다.
영화 파묘의 개봉으로 다시 재조명되는 장재현 감독의 영화로 사바하가 다시 거론되고 있는 만큼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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